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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포르투갈어 날로먹기 -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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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포르투갈어 날로먹기 - 1

FIDIC 2017. 2. 2. 17:24

포르투갈어 공부를 시작한지 2개월. 스페인어 학습자라면 포르투갈어와의 스페인어와의 연관성에 대해 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어 공부의 중간 목표인 DELE B2를 취득한 후 생긴 마음의 여유로 포르투갈어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한 정보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어 본 블로그를 작성한다.


<차이점>

1. 발음의 난이도

스페인어의 대다수 자음은 한글로 크게 무리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화자입장에서 단순하다. 모음역시 아에이오우 음가를 내는 다섯개 뿐이며 악센트 역시 큰 규칙이 없다.

포르투갈어에서는 모음의 음가가 다양하다. 같은 e라도 강세가 없으면 '으'소리로 강세가 있으면 '에'소리를 내는 식이다. 그뿐이랴? a~, o~와 같이 띨데가 있는 모음은 비음으로 발음해야 하는 것처럼 비음의 사용빈도가 높다. 본인은 포어가 스페인어와 불어의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어를 말하면서 '난 불어를 하고있어' 라고 생각하면 포르투갈어가 나오는 느낌이다.


2. 유럽식과 남미식의 차이

DELE를 주관하는 쎄르반테스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페인어권에서 유럽식 스페인어는 스페인어 종류의 하나로 그리고 꽤나 영향력 있는 스페인어의 지위를 가진다. 

반면 포르투갈어는 유럽식 포르투갈어의 화자(천만명에 불과)가 남미의 포르투갈어 화자에 비해 턱없이 적고 이를 상쇄할 컨텐츠가 없는 관계로 이미 브라질로 그 주도권이 넘어갔다. 심지어 브라질에서 주관하는 포르투갈어 능력시험인 Celpe-Bras가 더 상용화되어있고 국내대학 포르투갈어학과에서도 브라질식 포르투갈어를 기준으로 교육을 하는 듯 하다. (심지어는 브라질식 포르투갈어를 브라질어라고 표기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브라질사람들은 유럽식 포르투갈어를 들으면 비웃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유럽식 포어와 남미식 포어는 발음/어휘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O que estas a fazer? Por que e que nao comes? (유럽식)

Voce o que esta faziendo? Por que nao come? (브라질식)

가장 큰 차이는 브라질에서는 Tu가 없고 3인칭 단수인 Voce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2인칭 단수 변화역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강세가 없는 e를 '이'발음으로 읽는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유사점>

1. 동사변화의 유사성

대다수의 포르투갈어 동사는 -ar, -er, -ir 형으로 끝난다. 그렇다. 스페인어의 동사원형과 형태가 같다. 형태만 비슷한 것이 아니다. 그 변화형도 꽤나 비슷하다. 물론 공부는 해야하지만 쉽게 시제를 유추할 수 있는 셈이다. 

Falar - 말하다의 변화는 Eu falo, Tu falas, Ele Fala, nos falamos, vos falais, eles falam 형태의 conjugacion을 가진다.

이미 우리는 초급스페인어때 이 과정을 다 겪었다. 이것만으로도 절반은 먹고들어가지 아니한가?


2. 문법의 유사성

대다수의 스페인어 문법을 1:1로 단어만 치환한다면 포르투갈어 문법이 완성되는 듯하다. 물론 고급문법에서 어떤 양상이 될진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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